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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현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와카야마가 자랑하는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고야산과 함께 세계유산 ‘기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을 구성하는 자산 중 하나인 구마노 삼산(熊野三山).

신비로운 대자연에 둘러싸인, 자연 숭배를 기원으로 하는 구마노 혼구 타이샤,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 구마노 나치 타이샤 세 신사(熊野本宮大社, 熊野速玉大社, 熊野那智大社)와, 구마노 나치 타이샤 옆에 위치한 나치산 세이간토지(那智山青岸渡寺)의 ‘삼사일사(三社一寺)’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 신사는 각각 서로의 주신을 모시며 ‘구마노 산쇼 곤겐(熊野三所権現)’으로서 사람들의 신앙을 받아왔고, ‘되살아남의 땅’으로 불리며 점차 구마노를 향한 순례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구마노 고도(熊野古道)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다나베시의 구마노 혼구 타이샤, 신구시의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 나치카츠우라초의 구마노 나치 타이샤, 이 세 신사를 참배하는 길이 바로 구마노 고도입니다.

구마노 고도에는

  1. 이세 신궁에서 구마노 삼산을 향하는 이세지(伊勢路)
  2. 다나베에서 구마노 혼구 타이샤로 가는 나카헤치(中辺路)
  3. 고야산과 구마노 혼구 타이샤를 잇는 코헤치(小辺路)
  4. 기이 다나베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 오헤치(大辺路)
  5. 교토·오사카에서 구마노로 향하는 기이지(紀伊路)

다섯 루트와, 요시노와 구마노 삼산을 잇는 수행 신앙의 길 오미네 오쿠가케미치(大峯奥駈道)를 합쳐 총 여섯 개의 루트가 있습니다.

이 중 세계문화유산 ‘구마노 참배길’로 등재된 루트는 나카헤치, 오헤치, 코헤치입니다.

 

 

나카헤치·다이몬자카 (中辺路・大門坂)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구마노 참배길 중 가장 많은 순례자가 걸었다고 전해지는 나카헤치는,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 시대에 걸쳐 상왕과 귀족들이 구마노 삼산을 향했던 ‘구마노 행차’에서 공식 참배길로 사용되었습니다.

길을 따라*‘구주쿠 오지(九十九王子)’라 불리는 작은 신사가 있어, 참배객들이 쉬거나 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특히 성지 나치산(那智山)으로 이어지는 약 650m의 다이몬자카는 구마노 고도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고 있으며, 이끼 낀 돌계단과 삼나무 숲길이 옛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가쓰우라 온천 거리(勝浦温泉街)와도 가까우며 버스 접근이 편리해, 다이몬자카 주차장에서 시작해 폭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돌아오면 약 3시간이면 구마노 고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길 중간에 있는 다이몬자카 차야에서는 헤이안 시대 복장을 대여해 당시 순례자와 같은 모습으로 구마노 고도를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구마노 혼구 타이샤 (熊野本宮大社)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전국에 4,700여 개 있는 구마노 신사의 총본산(総本山 통할 사찰)으로, 구마노 삼산 중에서도 가장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구마노 신앙의 중심지로, 나카헤치를 따라 어렵고 험한 길을 걸은 끝에 처음으로 도착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본전으로 이어지는 158계단 양옆에는 깃발이 펄럭이고, 울창한 삼나무 숲이 유구한 역사를 느끼게 합니다. 1889년 대홍수로 일부 사당이 유실되어 현재 위치로 옮겨 재건되었습니다.

오유노하라(大斎原)에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높이 34m의 대토리이와 작은 사당이 세워져 있으며, 구마노 혼구 타이샤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구마노 나치 타이샤·나치산 세이간토지 (熊野那智大社・那智山青岸渡寺)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치 폭포(那智の滝)에 대한 자연 숭배에서 비롯된 구마노 나치 타이샤는, 나치산 세이간토지와 함께 구마노 신앙의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경내에는 야타가라스(八咫烏 やたがらす 일본 신화 속 까마귀)가 돌로 변했다는 ‘오석(烏石)’과 850년된 거대한 녹나무가 있습니다.

사당까지는 463계단의 돌계단을 오르는데, 나치의 장대한 자연을 뒤로하고 한 걸음씩 오를 때마다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근 세이간토지는 사이고쿠 33관음 순례의 제1번 사찰이며, 조금 내려가면 나치 폭포와 산을 배경으로 한 주홍빛 삼층탑이 절경을 이룹니다.

 

나치 폭포·히로 신사 (那智の滝・飛瀧神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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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원시림 속에서 떨어지는 높이 133m, 너비 13m, 폭포 못 깊이 10m의 장대한 폭포입니다.

구마노 나치 타이샤의 별궁인 히로 신사는 폭포 자체를 신체로 모시고 있으며, 매년 7월 9일과 12월 27일에는 전통 의식인 ‘오타키 시메나와 교체식’이 거행됩니다.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가미쿠라 신사 (熊野速玉大社・神倉神社)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의 원궁인 가미쿠라 신사는, 구마노의 신이 처음 내려온 성지로 전해집니다.

주신은 부부신인 구마노 하야타마 오오카미(熊野速玉大神 くまのはやたまのおおかみ)와 구마노 후스미 오오카미(熊野夫須美大神 くまのふすみのおおかみ)이며, 붉게 칠해진 사당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경내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나기 나무’가 있고, 국보·중요문화재를 소장한 구마노 신보관이 있습니다.

와카야마 세계유산 구마노를 걷다 일본 영적 여행 코스

가미쿠라 신사에서는 매년 2월 6일, 1,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 축제 오토 마쓰리가 열립니다.
약 2,000명의 남성이 횃불을 들고 가파른 석단을 내려오는 장면은 장관이며, 국가 지정 무형민속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구마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마음을 정화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구마노 고도의 나카헤치, 다이몬자카를 걸으며 고대 순례자의 숨결을 느끼고, 세 신사와 나치 폭포를 마주하는 순간, 그 신성함과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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