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현
긴잔 온천과 도고 온천 여행기 – 센과 치히로 성지순례 후기
긴잔 온천과 도고 온천에 다녀왔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성지 순례!?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아는 지브리 명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 10살 소녀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신비로운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덕분에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죠.
이번에는 지브리 팬이라면 꼭 가봐야 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성지라고 불리는 두 곳의 온천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 (山形県 銀山 温泉)
긴잔 온천은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에 위치한 온천입니다. 1983년에 방영된 NHK 아침드라마 ‘오신(おしん)’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다이쇼(大正) 말기부터 쇼와(昭和) 초기 사이에 지어진 서양식 목조 여관들이 긴잔 강 양옆으로 줄지어 있어, 옛날 그대로의 독특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긴잔 온천. 붉고 레트로한 다리와 가스등이 켜진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실 숙박을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예산 문제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일치기 온천(日帰り温泉)인 ‘시로가네노유(しろがねの湯)’에 들어갔습니다. 유명 건축가 스미 켄고(隈研吾) 씨가 설계한 모던한 건물로 긴잔 온천을 대표하는 당일치기 입욕 시설이에요.
온천수는 사르르한 느낌에 투명도가 높고 꽤 뜨거운 편이었습니다. 욕실 안에는 찬물을 추가할 수 있는 수도꼭지도 있더군요. 긴잔 온천의 수질은 염화물(塩化物)로 피로 회복, 건강 증진, 부상 후 회복, 동맥경화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시로가네노유
- 주소: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 긴잔 신바타키타 415-1
- 영업시간: 8:00~17:00
- 휴무일: 비정기 휴무
- 요금: 500엔
그리고 긴잔 온천 하면, 역시 밤의 풍경이 유명하죠.
오오오…
오오오오오…!!
긴잔 온천의 불빛은 일반 가로등이 아니라 옛날식 가스등입니다. 오렌지빛 불빛이 만들어내는 그 노스탤지어한 분위기(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즉 과거의 좋았던 시절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온천 마을로 꼭 한번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일본 3대 오래된 온천 중 하나! 에히메현 도고 온천
도고 온천은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한 온천으로, 효고현 아리마 온천,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온천과 함께 일본 3대 오래된 유명 온천 중 하나입니다. 약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도고 온천에는 본관, 아스카노유(飛鳥乃湯), 츠바키노유(椿の湯)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시설이 있지만, 이번에 소개할 곳은 가장 유명한 본관입니다.
겉모습은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처럼 보이지만, 건축에는 서양식 기법이 많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 외관은 마치 영화 속 ‘유바바의 목욕탕’과 비슷한 느낌이죠. (유바바의 목욕탕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유야(油屋)라는 이름의 거대한 물 위에 떠 있는 건물입니다)
도고 온천은 공중목욕탕이면서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온천에 들어갈 수 있다니 정말 놀랍죠.
도고 온천 본관
- 주소: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도고유노마치 5-6
- 전화: 089-921-5141
- 영업시간: 6:00~23:00
- 요금: 성인 420엔
- 공식 사이트: 도고 온천 본관 (한국어)
도고 온천의 수질은 알칼리성 단순천(単純泉)으로 자극이 적고 피부에 부드러워 미용에 좋은 온천수로도 유명합니다.
도고 온천 역시 긴잔 온천처럼 밤에는 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합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두 번의 매력을 즐길 수 있죠.
예전에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의 작품 ‘불새(火の鳥)’와의 콜라보 이벤트도 열었었습니다. 불새의 세계관 속에서 도고 온천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라고 했는데 경험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또한 도고 온천 근처에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봇짱(坊ちゃん 도련님)’으로 유명한 봇짱 열차가 있습니다. 이 열차는 메이지 21년부터 67년간 실제로 마쓰야마 시내를 달렸던 열차라고 해요. 레트로한 감성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는 도고 온천역과 도고 온천 본관을 잇는 상점가 통칭 하이카라 거리(ハイカラ通り 도고 상점가)입니다.
약 250m 이어지는 L자형 아케이드에는 약 60여 개의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메이지 시대부터 운영되던 가게들이라고 합니다. 상점가에는 에히메 특산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들도 많았어요.
마무리
어떠셨나요? 오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로 알려진 두 온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온천지로서도 유명한 이곳들, 성지순례를 즐기면서 직접 온천욕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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