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주말, 가족과 함께 캠프를 즐기고 왔습니다. 머문 곳은 후지산 기슭의 가와구치호(河口湖)에 있는 캠핑장 PICA 후지요시다. 이곳에는 다양한 타입의 코티지가 있어, 초보자라도 캠프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PICA 후지요시다의 매력과 실제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체험담으로 소개합니다. 또한 캠핑 중에 방문한 가와구치호 주변의 관광 명소도 함께 안내하니, 여행 계획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PICA 후지요시다 어떤 캠프 시설일까?
짐 없이도 쾌적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는 PICA 후지요시다. 해발 약 1,000m 후지산 자락의 숲속에 자리한 코티지는, 나무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차분한 공간입니다.
BBQ 그릴과 조리기구도 완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안심.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 모닥불을 둘러싸고 소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이 호화로운 체험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입니다.
[PICA 후지요시다 내부 지도: 공식 사이트 발췌]
PICA 후지요시다의 매력 포인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쾌적함’ 그 자체입니다.
전통적인 텐트 숙박이나 방갈로와는 차원이 다른, 쾌적하면서도 기능적인 캠프 리조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제가 실제로 숙박한 코티지 부분에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PICA 후지요시다까지 가는 방법
- 자가용 이용 시: 주오자동차도 가와구치호 IC 하차 후 차량으로 약 8분
- 고속버스 이용 시: 후지큐 하이랜드 버스정류장(富士急ハイランドバス停) 하차 후 무료 순환버스 이용 가능 (또는 가와구치호역 하차 후 택시 약 10분, 거리 약 5.4km)
- 전철 이용 시: 후지산역(富士山駅) 또는 가와구치호역(河口湖駅) 하차 후 무료 순환버스 또는 택시 약 10분 (약 4.3km)
이번에는 전철을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JR 신주쿠역에서 가와구치호역까지 직통 특급 ‘후지카이유(富士回遊)’에 탑승,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이 열차는 중간의 JR 오쓰키역에서 카이지(かいじ)와 분리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후지카이유”라는 이름이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그런가요?
[JR 특급 후지카이유 열차]
[가와구치호역]
가와구치호역에는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도심에서 오는 고속버스도 다수 도착해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캠핑장 내부는 이런 느낌!
PICA 후지요시다에는 여러 종류의 코티지와 텐트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채롭고 세련된 코티지들이 숲 속에 자리한 풍경]
숲속에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코티지들이 늘어서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캠핑 분위기가 한껏 느껴졌습니다.
“이번엔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감이 절로 생기는 공간이었죠.
이번에 숙박한 코티지
저희 가족이 선택한 코티지는 ‘더 그란데 스칸디나비안(The Grande Scandinavian)’입니다.
[노란색의 북유럽풍 코티지]
밝은 노란색이 눈에 띄는 북유럽풍 디자인의 코티지로, 최대 6명까지 숙박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총 9명이었기 때문에 이 타입을 2동 예약했습니다.
[코티지 외부와 테라스]
각 코티지에는 전용 테라스가 딸려 있어, 캠핑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줍니다.
“이야~ 이제 진짜 캠핑이다!” 하는 느낌이 절로 나는 공간이었습니다.
코티지 내부 모습
이제 코티지 내부를 소개해볼게요.
[문을 열면 바로 넓은 리빙룸과 주방이 보이는 구조]
문을 열면 넓은 거실 겸 주방이 보이고, 에어컨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면 로프트 공간이 있습니다.
[더블 침대룸, 욕실, 화장실]
더블 침대가 있는 침실과 샤워부스가 있는 유닛 욕실, 그리고 세면대와 화장실까지 – 거의 리조트 호텔 수준이었습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도 모두 비치되어 있었고, 거울과 드라이기, 손 닦는 수건까지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건 캠핑장이 아니라 호텔 아니야?’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잘 갖춰져 있더군요.
콘센트도 충분히 있어 스마트폰 충전 다툼 없이 평화로웠습니다.
테라스에서의 BBQ 타임
캠핑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BBQ죠!
[테라스의 BBQ 세트]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 원형 기구는 전기 플레이트입니다. 장작이나 숯을 피우는 게 번거롭다면, 전기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주방이 바로 창문 너머에 위치해 있어 조리, 운반, 설거지가 매우 편리했습니다.
거의 아파트 오픈키친 같은 구조였어요.
‘이건 캠핑이 아니라 거의 글램핑 수준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저희가 머문 코티지는 주방이 있었지만, 주방이 없는 타입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한 공동 취사장도 있습니다.
[공동 취사장]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의 건물로, 마치 드라마나 광고에 나올 법한 따뜻한 인테리어였습니다.
캠핑장 취사장이라 하면 보통 학교 수련회 때 보던 긴 수도관과 시멘트 조리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여긴 완전히 다르더군요.
게스트하우스
숙박한 코티지에서 도보로 몇 초 거리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외관]
여기는 체크인·체크아웃, 각종 접수, 매점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건 2층에 남녀별 대욕장(온탕) 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진짜 캠핑이 아니잖아…” 싶을 만큼 고급스러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내부 및 매점]
PICA 후지요시다는 숲속에 있기 때문에 근처에 상점이나 편의점은 없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미리 사오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매점에서도 기본적인 생필품은 구매 가능했습니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음료, 맥주 등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이런 리조트형 캠핑장에선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350ml 맥주 한 캔이 285엔 정도로 꽤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 피자, 소시지 등 간식류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도 완비되어 있어 정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이쯤에서 “역시 캠프라면 숯불이지!” 싶어 직접 숯불을 피웠습니다.
숯이 활활 타오를 동안 버섯 듬뿍 피자를 먹으며 숲속에서 건배! 🍷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모두 준비되어 있었고 양배추, 피망, 당근, 단호박 등 채소도 풍부했습니다.
마지막엔 야키소바까지 포함된 BBQ 세트!
PICA 후지요시다 숙박 후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쾌적함 그 자체” 였습니다.
저는 평소 등산이나 텐트 캠핑도 즐기는 편이라, 캠핑의 고됨과 재미를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체험을 통해 “이런 리조트형 캠핑도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마음 편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최고였고, 이번의 럭셔리 캠핑 체험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시간이었습니다.
고급 온천여관처럼 밥이 차려져 나오는 여행과는 또 다른, ‘여행의 또 다른 가치’ 를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죠.
저는 특히 “캠핑장에서 맞는 아침”이 좋습니다. 자연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진 않았지만, 가족이 아침 요가(유료 프로그램) 에 참여했는데 아주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PICA 후지요시다 기본 정보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와구치호 주변 관광 명소
PICA 후지요시다에서 택시로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가와구치호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두 곳의 관광 명소를 방문했습니다.
🎵 음악과 숲의 미술관
음악과 숲의 미술관(音楽と森の美術館)은 후지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약 720종, 1,200그루의 장미 정원(6월경) 이 펼쳐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오르골과 100년 전의 자동 연주 악기, 레스토랑 & 카페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오르골, 파이프 오르간, 오페라 가수의 라이브 공연 등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공간 속에서 예술 작품과 절경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원은 마치 독일이나 프랑스의 호반 리조트를 연상케 할 만큼 우아한 분위기.
뮤지엄숍에는 다양한 오르골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었고, 오르골 제작 체험(유료) 도 할 수 있었습니다.
[100년 전 자동 연주 오르간]
100년 전의 자동 연주 오르간 공연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 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
가와구치호 호숫가(해발 약 833m)에서 천상산(해발 약 1,100m)까지 약 3분 만에 오르는 파노라마 로프웨이.
가와구치호와 후지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구름이 많아 후지산은 보지 못했습니다.)
[로프웨이와 산 정상 전망대]
정상에서는 ‘절경 야구라(전망대)’, 후지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천상의 종’, 스릴 만점의 ‘카치카치산 절경 그네’, 그리고 ‘토끼 신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타누키 찻집(たぬき茶屋)’ 도 운영 중입니다.
🍲 야마나시 명물 음식 – 호우토우(ほうとう)
야마나시를 여행한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이 바로 호우토우(ほうとう) 입니다.
[가와구치호역 앞 ‘호우토우 후도’]
저희는 가와구치호역 앞의 호우토우 후도(不動) 에서 명물 호우토우를 맛봤습니다.
종류는 단 하나! 메뉴는 단일(1,200엔).
무겁고 진한 국물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담백하고 야채의 단맛이 녹아든 순한 맛으로 속이 편했습니다. 양도 푸짐했지만, 국물까지 거의 다 마셨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 전에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도 짧고 서비스도 훌륭했습니다.
🍢 보너스 – 추억의 ‘쇼와 감성’ 가게
파노라마 로프웨이 탑승장에서 가와구치호역으로 내려오는 길에 언덕 중간에 매우 인상적인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코로케 가게 ‘후루야(ふるや)’]
바로 후루야(ふるや)라는 이름의 튀김·코로케 가게입니다. 간판부터 ‘쇼와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죠.
그때는 바로 식사 전이라 그냥 지나쳤는데,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싶어서 호우토우를 먹고 난 뒤 되돌아갔습니다 😆
1966년(쇼와 41년) 창업의 오래된 가게로, “코로케 하나 주세요!” 하고 주문하니 갓 튀긴 코로케를 신문지와 냅킨에 싸서 건네주더군요.
속은 감자만!
이 단순함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가격은 120엔, 소스를 뿌리지 않아도 감자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지후라이(전갱이 튀김), 햄카츠 등 쇼와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가 가득.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여행을 마치며 – PICA 후지요시다와 가와구치호의 매력
여행의 인상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 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는가보다 “어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 무대가 되어준 코티지형 캠프장 PICA 후지요시다는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평소 가족 여행을 자주 가지 않는 우리 집이지만, 귀가하는 길에 이미 “다음엔 어디 갈까?”를 이야기하고 있던 걸 보면,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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